가난한 사람 특징

내가 요즘에는 안 하던 일이나 행위를 즐겨하며 지낸다.
그런데 지난번에 그런 것에 관한 행위를 한번 해 봤다.
새로울 건 없었다.
단지 생활양식에 약간의 변화를 준 것뿐이다.

난 이날 오후 11시 넘어서 라면을 끓여 먹고 나서 막걸리를 마셨다.
그런 채로 안 씻고 이도 안 닦고 설거지도 안 하고 청소도 안 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을 누군가가 그러고 지내는 것처럼 하고 지냈다.
그랬더니 정말 편했다.

하지만 이게 좋지는 않았다.
왜냐면 저건 내 방식이 아니라서 그렇다.

난 오후 12시 넘도록 늦잠을 잤다.
그것도 비 내리는 날에 푹 잤죠.
오전 8시 21분쯤 한번 일어나기는 했는데 다시 자고 나서 오후 12시 넘게 일어났다.
그렇게 전날 하지 않은 일을 싹 다 했다.

우선 간단히 간식을 먹고 나서 설거지를 했다.
화장실에 들어가서 이를 닦고 면도하고 샤워하고 머리카락 감고 세안하고 나서 머리카락을 말렸다.
그리고 이불을 개고 나서 청소하고 걸레질도 하고 쓰레기를 버리고 하면서 부지런하게 움직였다.

이 모든 과정을 마치고 나서 말끔하고 상쾌했습니다.
밖은 전날처럼 우중충하고 비가 내렸지만 말이다.

하지만 전날과는 분명 달랐다.

어제의 내 꾀죄죄했던 모습과는 다르게 지금은 말끔하고 깔끔하고 단정하고 생기 있으니깐 말이다.

이건 청소를 하고 씻고 나서 생긴 일.

내가 자주 씻는 편은 아니었어요.
과거에는 최소 2일에서 최고 4일까지 머리카락을 안 감고 지냈으니깐 말이다.
그런데 지금은 길면 2일 정도는 가급적이면 넘기지 않으려고 한다.

난 깔끔한 편이다.
어릴 때는 막 지냈는데 어느 순간부터 그런 틀에서 점차 벗어나기 시작했다.

난 지금 청소는 매일 하고 이불도 매일 개고 이는 잠들기 전 꼭 닦고 빨래를 널고 나서 개고 청소하고 걸레질도 하고 설거지도 안 쌓이고 안 밀리게 해 나간다.
면도 역시도 마찬가지다.

이런 모습을 본 누군가는 아마 어째서 그렇게까지 하고 지내냐고 궁금해할지도 모른다.
이것에 대해 해 주고 싶은 얘기는 이건 기본이라는 것이다.

이건 말 그대로 기본이다.
그런데 난 과거에 이런 기본조차도 하지 않고 지냈다.
그러니 사실상 가축이나 다름없었다고 생각한다.
매일 주어지고 정해진대로 만족하고 받아들이고 그런 틀 안에 갇혀서는 사육, 도축당할 뿐인 가축 말이다.

하지만 이건 어쩔 수 없는 게 사람은 태어난 순간 이미 거의 대부분이 앞으로 어찌 지낼지 정해진다.
왜냐면 애들은 그게 무엇이든지 간에 보고 따라 하며 학습해서 그렇다. 그런 채로 자라난다.

어린애들은 학습은 정말 빠르다.
지금 당신이 뭔가를 하고 지내거나 어떤 모습을 하고 있다면 그건 부모랑 가정환경의 영향이 크다.
그런데 내가 아는 한에서 어른 중에서 정신이 제대로 박힌 인간은 거의 없고 대부분이 가축처럼 하고 지낸다.

애들은 그런 개념 없고 수준 낮은 어른들을 보며 학습한다.

그 결과 나오는 건 사람이 아니라 또 다른 가축이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누군가처럼 말이다.

또한 저런 가축들이 투표를 하면 그들의 수준에 맞는 삼류, 아류만 연이어 당선되고 재선 된다.
그렇게 돌고 돌며 나라 꼴 볼만해진다.

저들은 공통적으로 재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