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맥주 가격 인상
편의점 맥주 가격 인상
새해부터 식음료 가격이 줄줄이 오르면서 맥주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이것은 원자재 가격 급등과 주세 인상 여파가 겹친 탓이다.
덕분에 퇴근길 직장인들의 즐거움으로 여겨졌던 편의점 4캔 1만 원 행사도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11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하이네켄과 에델바이스 등을 취급하는 수입맥주 1위 업체인 하이네켄 코리아는 지난달 초 편의점 교차구매 프로모션 가격을 4캔 1만 원에서 1만 1000원으로 인상했다.
지난달 말 오비맥주가 수입해 판매하는 하이트진로의 버드와이저, 스텔라 아르투아, 호가든, 블랑 1664 등은 4캔에 1만 1000원으로 인상됐다.
수제 맥주 중에서는 업계 1위인 제주맥주가 먼저 선두에 나섰다.
제주맥주가 다음 달 1일부터 제주 웨트에 일과 제주 펠롱 에일 등 주력 제품 6종의 공급 가격을 10% 올리기로 했다. 캔 가격은 물론 원료인 맥아·홉 가격도 부담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제주 맥주에 이어 국내 경쟁업체들이 잇따라 제품 가격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입 맥주와 국내 수제 맥주 가격이 인하됨에 따라 조만간 4캔에 1만 원 상당의 맥주가 사라질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주류업계에서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원자재 가격 급등에 더해 주세까지 오를 조짐이다.
기획재정부는 6일 맥주와 막걸리(탁주)에 붙는 증세를 담은 '2021년 세법 개정안 후속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개정안은 4월부터 1년간 맥주에 붙는 세금을 ℓ당 20.8원, 막걸리 1.0원 인상하는 것이 골자다.
맥주 주세는 ℓ당 855.2원, 막걸리 주세는 ℓ당 42.9원이다. 이는 지난해보다 각각 2.49%, 2.38% 상승한 수치다.
맥주와 막걸리는 지난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5%에 달하면서 물가상승률이 전년보다 5배 큰 가격 연계 종량세를 따르고 있다.
이 같은 주세 인상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함께 주류업계 가격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해 결국 소비자 부담이 전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해 4월 주세법 등 관련법이 개정되면서 세금이 오르면서 맥주 가격이 올랐다.
편의점 맥주 가격 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