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경양식 레스토랑

의성 경양식 레스토랑

지난해 8월 문을 연 달빛 식당은 수제 맥주 공방인 호피 홀리데이로 이어지는 골목 입구에 자리 잡고 있었다.
입구 옆에는 의성시 청년 1호 파견점이라는 명판이 걸려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내부가 한눈에 들어왔다.
맞은편은 부엌이었고 테이블은 5개만 두 줄로 늘어서 있었다.
이 식당이 벽에 걸린 그림 액자, 천장에 모자를 쓴 대형 화분이라는 것만 확인됐을 뿐 예상보다 너무 작았다.
혹시 다른 공간이 있을까 싶어 부엌 뒤편을 기웃거려야 했다.
자리에 앉자 나의 현실감이 회복되었다.
내 기억 속의 식당이 있던 지역은 읍으로 안계는 인구 5,000명의 의성 서부의 중심지였다.
실내의 크기가 아쉬웠지만 이 가게 역시 두 창업자를 몇 달 동안 기다린 끝에 겨우 대여를 마쳤다. 이에 건물도 공간도 제대로 없는 시골에 달빛 식당이 문을 열었다.
의성에서 창업을 한 청년들 가운데는 소준호와 달빛 식당을 연 김동찬이 유일하다.
마찬가지로 오늘날 손만두의 김진우 창업주는 안계 아버지 고향이지만 두 사람은 31세로 안계면 출신 초등학교와 중학교 동창이다.
학교는 다르지만 호텔 외식조리학과를 졸업한 두 사람은 10년째 로컬푸드를 먹고 있다.
요리를 공부하던 두 사람이 진로를 고민하다가 도시 청년과 농촌 파견제를 통해 전격 귀국해 이 가게를 열었다.
개점 10개월이 지났지만 호피 홀리데이 못지않은 입지를 다졌다.
친구와 밥을 먹는 동안 나머지 테이블은 꽉 찼습니다.
소준호는 군대에서 요리사로 한국 음식을 배웠고 제대 후 호텔 식당 조리과에 진학했으며 학교의 추천으로 영국 웨스트민스터 킹스웨이 칼리지에서 공부했다.
이들은 고향을 떠나 해외에 적이 있었기 때문에 전적으로 도시 청년들의 농촌 파견 제도의 혜택을 받았다.
파견 시스템의 지원을 받았지만 적합한 매장 자리를 얻기까지 수개월이 흘렀습니다. 자체 인테리어로 문을 연 식당이 가벼운 양식당이 된 것은 음식이 현지 정서와 상황에 맞춰져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준호는 식당 오픈 전인 2020년 6월 의성군 음식메뉴 경연대회에서 와인소스를 곁들인 마늘포크 가스로 대상을 받았다.
의성군의 특산물인 마늘과 와인을 끓여 만든 소스로 만든 돈가스입니다.
향과 맛이 강한 의성의 특산물인 한지마늘을 사용합니다.
달빛 식당의 돈가스는 도축된 지 일주일도 안 된 고기로 만들어진다.
고기의 비린내가 마늘과 함께 잡히며 의미심장한 맛과 식감을 느낄 수 있다.
질기고 마른 고기로 만든 1만 원짜리 돈가스가 고객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양이 풍부하고 익힌 야채와 샐러드 등 사이드 메뉴도 좋다는 후문이다.
손님들에게 다양한 요리를 대접하기 위해 매일 오늘의 메뉴를 제공하고 있는데 처음 방문했을 때 동행했던 친구가 새우와 바질을 이용한 오일 파스타, 새우 바질 파스타를 주문했다.
파스타와는 거리가 먼 돈가스를 먹었는데 겉은 정말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어요.

의성 경양식 레스토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