횟집 우럭회랑 광어회 가격
횟집 우럭회랑 광어회 가격
경기도 광명의 한 횟집 주인은 최근 우럭회를 메뉴에서 삭제했다.
그 이유는 우럭 도매가격이 너무 올라서 기존 가격으로는 이득을 남길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고객이 즐겨 먹는 광우 세트(광어+우럭) 판매도 중단했다.
대신 광어와 우럭에 연어와 연어를 섞어 만든 모둠 회가 주메뉴다.
사장님이 이렇게 말했다.
"광어와 우럭의 도매가격이 너무 많이 올라 양을 줄이거나 가격을 올려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
당분간 우럭은 단품으로 내놓지 않을 계획이다."
지난 28일 한국 해양개발연구원 수산 관측소에 따르면 이 같은 상황이다.
지난달 우럭 도매가격이 kg당 2만 1,188원을 기록했다.
11,917원에 비해 77.8%나 급등했다.
올해 평균 가격은 1만 6,488원으로 전년(10,603원) 대비 55.5% 상승했다.
수산 관측소는 내년 평균 가격이 올해보다 높은 1만 9,387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광어 가격 상승세가 우럭 못지않다.
올해 광어 평균 도매가격은 1만 6917원으로 전년(1만 3522원)보다 25.1% 상승했다.
지난달에는 18,188원을 기록했다.
올 하반기부터 광어와 우럭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이유는 주요 산지 출하량이 평년에 비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초부터 COVID-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로 외식 수요가 줄면서 전국 양식어가는 광어와 우럭 양 식량이 크게 줄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렇게 설명했다.
"광어와 우럭은 보통 1년 이상 양식해 출하하는데 지난해 줄어든 양 식량이 올해는 공급 부족 현상을 보이고 있다."
해수 온도 상승도 영향을 미쳤다.
수온이 상승하면서 물고기의 집단 폐사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우럭 출하량은 663톤으로 전년 동기(1542톤) 대비 57.0% 감소했다.
이에 우럭과 광어 가격 급등으로 지역 횟집들에 비상이 걸렸다.
판매량이 가장 많은 기본 메뉴이긴 하지만 기존 가격대로 판매하면 수익이 날 수 없다.
가격을 올리거나 금액을 줄이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광어와 우럭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좋은 회 이미지가 강해 가격을 올리면 소비자들로부터 금세 외면받는 어종이기 때문이다.
광어와 우럭의 고공행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점도 문제다.
수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영농량이 줄면 회복되는 데 최소 1년이 걸린다.
광어와 우럭의 품귀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다."
광어와 우럭이 가격경쟁력 상실로 주춤하는 사이 노르웨이 등에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수입한 연어는 '국민 생선회' 자리를 노리고 있다.
해양수산부 수산정보 포털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국내에 수입된 연어는 4만 2042t이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36300달러(약 3560억 원)에 이른다.
수입량은 35,489톤에 비해 18.5% 증가했다.
올해는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수입량(4만 2609t)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2014년(9325톤)과 비교하면 연어 수입이 5배나 늘었다.
노르웨이 연어는 지난해 말 COVID-19로 주요 수입국인 미국과 유럽의 식당들이 문을 닫으면서 5년 만에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마트는 올해 초 미국 등의 소화되지 않은 물량이 국내로 밀려오자 노르웨이산 생연어를 절반 가격에 판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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