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미식가 작가 쿠스미 마사유키의 일본 식당 추천

고독한 미식가 작가 쿠스미 마사유키의 일본 식당 추천

스토리 작가 쿠스미 마사유키.
만화 작가 고 다니구치 지로가 함께 만든 고독한 미식가.
이 작품은 지난 1994년 잡지 스파에 첫 게재됐다.
중년 주인공인 이노가시라 고로.
그는 홀로 골목의 서민 식당을 다니며 지낸다.
단행본은 20쇄 이상을 찍었으며 스테디셀러를 기록했다.
이건 지난 2012년 TV 도쿄에서 드라마로 제작됐다.
범죄 드라마에서 범인 역할을 자주 맡은 배우 마쓰시게 유타카가 주연이다.
이건 시즌 10까지 방영된 상태다.
이건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좋은 음식을 어떤 식으로 맛있게 먹을 수 있을까?
이것은 하나의 전쟁이나 다름없다.
도쿄 인근 기치조지에서 원작 만화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맛있는 식사를 내놓은 사람의 좋은 음식이란 이름의 성.
이것을 어떤 식으로 함락시키는지에 달린 싸움이다."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난 미식가가 아니다.
무슨 포도주에 어떤 프랑스 요리사의 요리처럼 값비싼 식당을 찾아가는 것은 해보지 않았고 싫어한다."

작가의 맛있는 음식의 정의

"첫 번째로 긴장하지 않고 편안히 식사를 하는 것이다.
좋은 음식도 처음 만난 지위 높은 사람과 함께하면 긴장이 되며 맛이 없다.
다른 하나는 배가 고플 때 먹는 것이다.
작품에선 이것을 하라가 헷타 즉 배가 고프단 뜻으로 표현한다.
주인공 배우는 촬영 전날부터 아무것도 먹지 않고 촬영한다.
정말로 배가 고프니깐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것이다.
푸른 하늘마저도 맛있다고 말한 풍경.
이것이 먹는 장면에 담겨 있다."

주인공은 혼밥 위주로 한다.

"한국인은 혼밥을 잘 안 하는 것으로 안다.
한국의 식당은 반찬이 정말 많다.
일본은 보통 혼자 음식점에 들어가도 편하다.
일본에도 한국 같은 곳이 있다.
료칸은 저녁 식사가 포함돼 있으며 양이 많다.
가이세키나 일본 연회용 요리 같은 게 나온다.
홀로 다 먹을 수 없다.
물어보니 가격이 정해져 있어서 어쩔 수 없단 입장이다.
정말 안 좋은 방식이다.
한국의 음식점도 반찬은 더 줄이고 혼밥이 편한 분위기로 바뀌었으면 한다.
몇 년이 지나면 혼밥을 좋아하게 될 거다."

고독한 미식가에 자주 나오는 골목 귀퉁이 숨은 맛집을 고르는 원칙?

"식당을 고르는 원칙을 만들지 않는 것.
예로 노렌, 상점 앞에 쳐둔 천, 간판을 보고 결정한다면 맛집의 힌트를 놓치게 된다.
밖에서 봐도 알 수 있는 좋은 식당의 힌트는 많다.
가게 문 옆에 신발을 가지런히 뒀는데 정말 예쁘거나 빗자루나 쓰레받기가 구석에 깔끔히 놓여 있는 것 말이다.
매일 가게 문 앞을 깔끔하게 정리한 사람이 만든 요리는 정말 맛있다."

음식은 여행이다.

"모르는 장소에 가는 여행.
이것은 시작과 끝이 있고 중간엔 만남이 있다.
모르는 곳이라서 불안하다.
낯선 식당에 들어설 때 그런 여행 같은 기분이 든다.
두근두근해서 그렇다.
그곳의 문화와 역사도 모르는 상태로 설레는 상태로 들어간다.
결국엔 본래 있었던 장소로 되돌아간다.
여행, 음식이란 그런 것이다."

작품의 명대사

"내가 적는 모든 대사가 좋다.
쓰고 나서 바보 같다고 생각해도 웃으면서 또 적는다.
만화에서 주인공이 중국집에서 화내는 장면이 나오는데 대사는 이렇다.
'뭐야, 이것 봐. 이렇게 남았잖아.'
중국집 주인이 아르바이트생을 나무라니깐 주인공이 화낸 대사다.
식사하는 앞에서 식당 주인이 화를 내서 음식 맛이 사라져서 다 먹지 못했단 내용이다.
사실 그런 가게가 드물지는 않다.
음식을 먹는데 그 앞에서 화를 내면 좋지 않다.
자신이 혼나는 사람의 입장이 되니깐 식욕이 내려간다.
음식을 먹는 일이란 조용하고 풍요로워야 한다."

지난 1990년 연재 시작된 원작 만화.

"난 버블 시기에 혜택을 전혀 못 받았다.
버블 시기랑 무관한 곳에서 지내서 그렇다.
당시 버블 시기라서 일본 최초 미식 붐이 일어났다.
또한 비산 버릇이란 말이 유행했다.
프랑스 요리와 고가의 포도주, 어느 고급 참치처럼 많은 금전이 들어가는 음식 문화가 인기였다.
난 그런 것이 거부감이 들었다.
당시 알고 지냈던 만화 잡지 편집자가 심지어 음식까지 금전이 모든 것을 말하는 게 정말 싫다고 했다.
저러지 않은 음식 만화를 그리려고 시작한 것이 이 작품이다."

음식 만화인데 문체는 폭력적인 주제를 무심히 묘사하고 있다.

"맞다. 음식 만화는 통통한 사람보단 마른 사람이 카레를 먹으면서도 진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카레가 부족하니 밥 한 숟가락에 이 정도만 카레를 곁들여야 마지막 밥까지 맞출 수 있는 진지함.
음식을 만드는 요리사도 원래는 거칠다.
웃는 얼굴이지만 칼을 들고 진지하게 만든다.
먹는 사람 역시 거칠게 음식을 대해야 한다."

서민 음식이 자주 나오던데 본인의 점심값은 얼마인가?

"점심은 1000엔 정도가 적당하다.
워낙 고물가 시대라서 요즘엔 1200엔까지 되나?
도쿄에선 쉽지 않은 물가다.
도쿄의 유명 소바집은 점심때 1인당 2000~3000엔 정도다.
난 1000엔 미만 소바를 찾아서 먹는다.
수타가 아니면 어떤가?"

저런 곳을 피하는 이유?

"긴장을 시켜서 싫다.
1만 엔 이상의 고급 요리는 보고 싶지도 않고 관심도 없다."

드라마 속에서 식사는 1000엔이 넘으며 주인공이 많은 음식을 먹는다.

"많이 먹는 것은 내 꿈이다.
소식을 해서 스모 선수처럼 많이 먹을 수 있는 게 부럽다.
만화는 본래 영웅을 그리는 것이다.
고독한 미식가엔 많이 먹는 주인공을 슈퍼맨으로 그렸다.
하지만 주인공은 술을 마시지 못한다.
약점이 없으면 영웅이 아니다.
하지만 난 술을 즐겨 마신다."

3인분을 주문하면 음식을 남기지 않나?

"다 먹는다.
주연 배우가 혹시 다 못 먹을지도 몰라서 전날 제작진에게 가선 같은 메뉴를 먹어본다.
먹을 수 있는 양인지 점검하기 위해서다."

혼밥 문화가 보편적이지 않은 한국에서 인기가 많다.

"요리사와 손님 속에서 식사란 전쟁이다.
요리사는 맛있는 음식으로 공격한다.
손님은 맛있게 먹으면서 반격한다.
혼밥은 더 그렇다.
이 식당에 들어갈지 결정한 순간부터 이미 승부가 시작된다."

좋아하는 한국의 음식은 무엇인가?

"한국엔 4번 정도 들렀다.
서울엔 40년 전 친구들과 함께 갔다.
한국어 맥주를 기억한다.
얇게 썰은 양배추가 안주로 나와서 신기했다.
상표가 붙지 않은 막걸리도 인상 깊었다.
포장마차에 들렀다가 옆 상에서 정말 많이 먹길래 놀랐다.
5~6년 전 아들과 서울에 갔다.
그때 가락국수가 정말 맛있었다.
좋아하는 음식은 김치다.
전주로 기억하는데 살짝 시큼하고 신 맛이 일품이었다.
작년엔 서울 광화문 북엇국집에 갔다.
복어보다 맛있었다."

고독한 미식가 작가 쿠스미 마사유키의 일본 식당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