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사단 군 간부 사칭 닭백숙 50인분 주문한 식당

35사단 군 간부 사칭 닭백숙 50인분 주문한 식당

전북에서 육군 간부를 사칭한 남성이 장병 50명 식사용이라고 하며 시골 식당에 계속 전화해서 단체 주문 예약 후 이것을 미끼로 업주에게 수백만 원을 가로챈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군부대 주변에서 노년이 운영 중인 식당을 노린 보이스 피싱 범죄로 보며 수사에 나섰다.

지난 13일 진안군 등에 따르면 이렇다.

진안에서 가든형 식당을 운영 중인 업주는 지난 5일 4명을 사기 혐의로 진안 경찰서에 고소했다.

"저들이 군 장병 음식을 포장해 가겠다고 한 뒤 후식용 과일을 사주면 나중에 음식 값과 함께 계산하겠다고 속이며 수백만 원을 챙겨서 종적을 감췄다."

고소 내용에 따르면 사기꾼이 업주 음식점에 전화한 것은 지난 4일이다.
자신을 전북 방어 책임지는 육군 제35 보병사단 소속 한 부대 행정 보급관이라고 소개했다.

"목소리에 군기가 바짝 들었으며 정말 군대식 말투였다."

그는 훈련 중인 장병 50명이 부대에서 먹을 수 있도록 6일 토요일 오후 7시까지 포장해 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6만 4천 원짜리 닭백숙 15마리, 96만 원 정도 주문을 했다.
그는 다음 날 5일 오전 10시쯤 다시 전화를 걸었다.
부대장에게 이런 식으로 결재를 올리겠다며 부대 공문을 보냈다.
군 마크가 찍힌 공문에는 그를 비롯해서 해당 부대의 대대장, 중대장 이름, 직인 등이 함께 담겨 있었다.
그는 같은 날 오후 7시에는 업주 음식점에서 간부 회식도 하기로 했다.
문제는 다음 날 생겼다.
사기꾼은 기왕 장병 식사를 준비한 김에 과일 준비까지 도와주면 감사하겠다고 전에 계약한 업소에선 그렇게 해줬다고 했다.
그는 요즘에 과일 값이 비싸서 농장과 직거래 중인데 농장에서 전화가 오면 거기에서 해달란대로 해 주면 된다고 말했다.
통화가 끝난 뒤 업주는 충북 충주의 과수원 대표 전화를 받았다.
순창이 고향이란 이 남성은 전라도 사투리로 부대랑 새로 계약했다며 주문이 들어왔다면서 얘기를 이어나갔다.
그는 이 부대랑 3년 동안 거래했는데 금전이 잘 나온다며 계약 잘했다고 한다.
해당 부대 장병이 1달 먹을 분량인데 10kg 10만 3천 원 배 30 상자 대금 309만 원 보내면 납품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업주는 사기꾼에게 금액이 커서 부담됐다고 전했다.
이에 사기꾼은 결재서류에 배값을 치렀단 영수증이 들어가야 대대장 사인 후 금전이 나온다고 전했다.
업주에게 계좌 번호 알려주면 과일 대금은 닭백숙 값과 함께 오후 2시 안에 현금 인출 후 계좌로 넣어주겠다고 말했다.
결국 업주는 과수원 대표 아내 계좌에 금전을 넣었다.
과수원 대표 아들은 업주에게 카톡으로 아버지한테 말씀드리고 영수증 발행 후 보내준다며 납품 확인서를 보냈다.
결론적으로 이건 사기였으며 과수원 대표도 한패였다.
업주는 뒤늦게 이상하단 은행 직원의 말을 듣고 112 신고 후 경찰관 둘이 지켜보는데 사기꾼에게 전화를 걸었다.
사기꾼은 훈련 중이니 끝나면 입금한다고 안심시키고 나서 나중에 전화를 안 받고 전화기를 껐다.
이것에 대해 35사단 측은 이거 다 사기라고 전했다.

35사단 군 간부 사칭 닭백숙 50인분 주문한 식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