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델리만쥬 1호점 역주행

명동 델리만쥬 1호점 역주행

최근 명동역 지하상가 델리만쥬 가게가 전성기를 맞이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달부터 소셜미디어에서 델리만쥬 국내 1호점으로 알려지며 인기를 끄는 것이다.
한 봉지에 3천 원 정도로 가격이 저렴해서 관광객과 최근 고물가랑 씨름 중인 내국인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고 있다고 한다.
이날 오후 델리만쥬 가게 앞엔 15명 정도 되는 인원이 이것을 사려고 줄지어 기다렸다.
절반 정도는 외국인이었으며 대기 줄은 꾸준히 이어졌다.
계속해서 돌아가는 기계에선 노랗게 익은 만쥬가 나왔다.

한 직장인은 이렇게 말했다.

"소셜미디어에서 명동역에 원조 델리만쥬 가게가 있단 말을 듣고 왔다.
보통 델리만쥬는 풍기는 냄새에 비해서 맛이 못 미친다는 느낌이 있었다.
이곳은 아니다.
크림이 한가득 들어가서 와볼 만하다."

한 주부는 이렇게 말했다.

"평소 퇴근길에 자주 사 먹는 간식이다.
오늘은 일을 마치고 남편, 딸과 함께 나왔다.
딸이 이곳의 델리만쥬를 얼려 먹는 것을 정말 좋아한다."

국내에서 일주일 정도 여행을 즐기고 다음 날 떠난다고 한 말레이시아 가족은 이것을 처음 먹어봤는데 맛이 좋다고 전했다.

가게 직원은 이렇게 말했다.

"반죽을 본사에서 따로 안 받고 매장에서 직접 만들어서 부드럽다."

이들은 고객이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진다 싶으면 서비스로 만쥬 1알씩 건넨다.
식당 직원은 10개 국어 인사말을 구사하면서 손님들을 맞이한다.
그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식당이 유명해진 것을 알고 최근 직접 소셜미디어를 개설해 누리꾼과 소통 중이다.

"이번 겨울부터 만드는 반죽 양만 대략 3배 정도 늘었다.
바쁘지만 손님이 많은 게 더 즐겁다."

가게 사장은 이렇게 말했다.

"꼬박 26년을 이곳에서 장사했다.
팬데믹 때 처음으로 직원을 5명에서 1명으로 줄일 정도로 쉽지 않았다.
지난해부터 외국인 관광객이 돌아오며 한숨을 돌렸다.
이번 겨울부턴 젊은 한국인도 많이 들른다. 원래 대부분이 외국인이고 한국은 단골 위주였는데 요즘엔 한국인 손님이 더 많은 날도 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유명세를 탄 것을 체감한다.
앞으로도 겸손한 마음으로 성실히 임할 것이다."

명동 델리만쥬 1호점 역주행